라이프로그


[소피의 아틀리에]플래티넘 트로피 득 별세계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신비의 아틀리에 시리즈도 시작하게 되었다. 네르케를 하기 전에 적어도 신비 시리즈와 황혼 시리즈는 마무리 짓고 하고 싶었기 때문에, 소피-피리스-리디&수르-샤리 이 순서로 하나하나 뽀개기로 했다. 

 해본게 황혼 시리즈가 다라서 비교도 황혼 시리즈와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소피는 아샤나 에스카&로지에 비해서 너무 재미가 없었다. ㅡ_ㅡ;; 좀 더 플레이하기 쉽게 간편화 된건 좋았는데, 너무 간편하다고 해야하나...컨텐츠가 너무 없다고 해야하나...뭔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지적한대로 캐릭터성도 전반적으로 부족했다. 단순히 일러스트레이터의 문제가 아니라 이벤트를 통한 개성부여 자체가 좀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 전반적으로 소피와 플라흐타가 부각되다보니 다른 캐릭터들은 당연히 공기화되고, 캐릭터 엔딩도 전혀 인상깊지 않았다. (소피 하다보니 샤리가 너무 하고 싶어졌었다. ㅠ_ㅜ)

 전반적으로 너무 아쉽다. 그래도 아직 신비 시리즈의 첫 편인 소피만 플레이한거라서 이후에 할 피리스나 리디&수르는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조그만 기대를 가져본다. 

[색을 불러낸 사람들]색과 사람들 서재방


 색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색이 무엇인지 밝혀내려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렇게 밝혀진 색을 이용하여 의미를 만들어내려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반부에는 색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체계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로 담겨있었는데, 플라톤이나 뉴턴, 괴테와 같이 익숙한 인물에서는 읽기 쉬웠지만 슈브뢸이나 영과 헬름홀츠이론과 같은 전문 색채 이론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좀 읽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색채 이론 체계가 성립되는 과정을 시대별로 소개하여 비전공자들도 색채 체계가 어떻게 발전되어왔는지 알 수 있게 하였다. 오늘날 색의 체계가 성립되기까지 크게 3가지가 주요 이슈로 소개되는데, 색과 빛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에서부터 색상-명도-채도를 통한 색의 종류 규명, 그리고 시신경과 뇌가 색에 관여하게 되는 착시와 심리효과가 바로 그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이 3가지 이슈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러한 노력끝에 오늘날 색에 대한 표준 체계안과 색 이론이 정립되기에 이른다.

 후반부에는 색이 이용되는 기법과 그림에 사용된 색의 의미 등 회화와 관련하여 색을 이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빛에 따라 색을 표현한 인상파 화가들과 같은 익숙한 이야기에서 그림의 색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달걀 템페라 기법을 사용한 화가들의 이야기까지, 색을 의미있게 그리고 오래 보존하기 위한 화가들의 노력이 담겨 있었다. 

 색을 연구하고, 체계화하고, 그려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무심하게 생각해왔던 색이 생동감있고 풍부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색과 관련된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표준 색 체계로 디자인된 물건을 사용하며 오랜시간 바래지 않고 빛나는 색을 가진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색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도 좋지만 이렇게 색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산드로 보티젤리, <비너스의 탄생>, 1483-1485, 달걀 템페라, 278Ⅹ172cm
또 하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산드로 보티젤리의 <비너스의 탄생> 또한 르네상스 시대의 달걀 템페라로 그려졌기에 우리가 그 아름다움을 지금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P.164

[아라비안나이트]2권은 짧은 이야기 위주로 서재방

 1권에 이어 2권도 역시 재미있었다. 다만 2권은 장편 없이 짧은 이야기들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서 좀 아쉬웠다. 몇 안되는 장편들 중에 가장 길었던 '자만 왕자와 브두르 공주 이야기'가 뭔가 막장스러워서 재미있었고, '알라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자만 왕자와 브두르 공주 이야기'는 두 왕비가 서로 낳은 아들에게 반하는 막장스런 요소와 자만왕의 자녀대에까지 고난이 계속되다가 마지막에 모두가 만나 기쁨을 나누는 카타르시스 때문에 재미있었다. 
 
 흥미진진한 장편은 주로 전반부에 있었고, 후반부는 짤막짤막하게 교훈을 주는 이야기나 우화가 실려 있어 그건 그거대로 잔잔한 재미를 주었다. 3편은 좀 더 아라비안 나이트 특유의 이리저리 꼬은 복잡한 이야기가 있기를 바라며 기대해본다. 

[코바늘]클러치 백(니뜨 패키지) 꼼지락

니뜨에서 패키지로 주문한 클러치 백. 실 두볼에 D링과 체인만 달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만드는 사람 실력이 별로라서 홈페이지에 나왔던 이미지 사진만큼 예쁘게 나오진 않았지만.....

한개 더 떠서 엄마와 커플로 매고 다녀야겠다. 

[심미안 수업]미(美)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서재방

 아름다운 것은 좋다. 아름다운 것은 계속 보고싶고, 가지고 싶고, 느꼈을 때 만족감을 준다. 아름다운 걸 항상 찾다가 궁금해졌다. 왜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찾으며, 이 미적 충족감을 더 느끼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까. 

 [심미안 수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인간이 탐미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성에 있다는 점이다. 인간에게는 이성(의도)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 이런 욕구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 활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를 항상 어떤 것에 투영하기를 바라며, 자신의 의지를 성공적으로 투영했을때도 만족감을 느끼며, 반대로 의지가 투영된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 안에서 재생산했을 때도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 예술까지 많은 인간들은 자신의 의도를 말, 글, 물체 등을 통해 타인에게 끊임없이 전하였으며, 동시에 타인의 의도를 반론하고 수용하며 받아들인다. 결국 인간이 미를 추구하는 이유는 동물에게는 없는 이성을 타인에게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만약 탐미의 이유가 인간의 이성에 있다면 이 즐거움을 더 크게 느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심미안 수업]은 미술-음악-건축-사진-디자인의 5가지 분야에 걸쳐서 그 방법을 수업하듯이 물 흐르듯 설명한다. 그 중 공통적으로는 가장 크게 3가지 정도를 강조하고 있다. 표현된 의도를 느껴보는 것-부지런히 그리고 꾸준히 감상할 것-같은 것이 아닌 차이에 중점을 두고 감상할 것이 그것이다. 
 
 첫번째 방법과 관련하여 모든 예술은 결국 인간의 의도를 담고 있고 표현하는 사람도 감상하는 사람도 그런 의도를 잘 표현하고 느꼈을 때 그 예술이 아름답다고 느끼게 된다. 점을 몇 개 찍어 완성한 현대미술의 의도를 알지 못한다면 그 작품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가장 크게 깨달은 부분이었다. 부지런히 그리고 꾸준히 감상하는 사람의 심미안을 그렇지 못한 사람이 따라갈 수 있을까. 글쓴이의 일갈은 가만히 있어도 심미안이 높아질 거라는 나의 생각을 크게 반성하게 만들었다. 고작 한 두번 들은 클래식이 귀에 익고 좋게 느껴질리가 없었다. 그래서 생소하고 좋아하지 않던 클래식을 다시 들어보고 싶어졌다. 
 
 세번째 방법인 차이에 중점을 두고 감상하는 것도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될 것 같았다. 같은 작가의 책을 읽어도 공통점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만 미세한 차이점은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제인 오스틴의 여러 소설들은 모두 연애소설과 신분상승, 인간관계를 다룬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세밀하게 보면 같은 여주인공인 엘리자베스와 엠마와의 차이가 눈에 보이고, 서로 다른 지역(롱본과 하퍼필드)의 묘사가 눈에 띈다. 이런 다른 점은 이야기 전체에 영향을 주고 서로 다른 색깔의 소설로 보이게 만든다. 결국 예술도 차이점에 집중한다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감상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것은  항상 궁금한 문제였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것이 좋고 앞으로도 아름다운 것이 좋을 것이며 그것은 인간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욕구일 것이다. 아름다운 것을 찾는 욕구를 해소하고 미적 욕구를 만족시킴으로써 더 창조적이고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글쓴이와 같이 아름다운 것을 찾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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