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드래곤퀘스트11]진엔딩 클리어(극누설 포함) 별세계


 꽤 오랫동안 잡았던 3DS판 드퀘11 진엔딩을 드디어 보았다. 보통 플스 게임인 경우는 플래까지 따고 그만두는데 닌텐도 플랫폼 게임은 그런 기준이 없어서 적당히 할 수 있는거 다 했다는 느낌이 드는 선에서 엔딩을 보고 마무리했다. 하고 보니 155시간정도인데, 드퀘9가 300시간이었으니까 딱 드퀘9의 반정도 시간을 들였다. 그래도 드퀘9의 경우에는 각 캐릭터마다 여러 직업들을 모두 레벨99까지 올리다보니까 늦어진거지, 드퀘11의 경우 한 캐릭이 한번만 레벨 99까지 올리면 되니까 그걸 감안하면 자체 볼륨이 꽤 긴 편이다.

 드퀘11은 전체적으로 용자스토리의 왕도를 추구하면서도 효율적이고 독특한 시스템을 추가하여 확실히 현세기 드래곤 퀘스트라는 인상을 주었다.

 용자인 주인공과 세계를 구하는 과정이 다소 고전스럽지만 반전과 적이 동료가 되는 설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나아가서 이전 시리즈와의 조합과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끔 만든 스토리를 보면서 스퀘닉스가 드퀘11에 공을 많이 들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의 동료이며 용사를 섬기는 2명의 무녀 베로니카와 세냐. 
특히 베로니카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극 초반에 합류하는 카뮤. 
뭔가 페르소나4의 요스케와 같은 포지션인데, 
중요한 이벤트에 주인공스러운 말을 하는게, 묘하게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스럽다. 
거기다 특정 기술을 사용하면 성능도 최고! 

게이머들에게 질타를 많이 받았던 실비아. 
근데 진짜 게임을 해보고 실비아 캐릭터에 대해 질타하는 건지는 의문이다. 
신념, 캐릭터성, 과거까지 깔래야 깔 수 없는 캐릭터인데... 
그리고 성능적으로도 회복과 보조를 다 겸하는 만능 캐릭이다.

마르티나와 로우(사진에는 없음), 그레이그
역시 노인 캐릭터가 하나쯤 있어야지 싶을때 로우가 나왔다. 전형적인 에로지지 캐릭터
마르티나의 경우 무투가이면서 공주라는 설정이 재밌었다. 
그레이그의 경우 처음부터 동료가 된다는 건 누설을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 방식이 작위적이지 않고 나름 매끄럽게 진행된 것 같다. 
특히 후반부에 주인공과 다니면서 갭모에를 너무 보여줘서 1부에서 못들었던 정이 2부에서 듬뿍 들었다.

도입부에서도 나왔던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장면이기도 하며 어린 마르티나의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있다.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는 이전작부터 있었던 몰입 요소들(카지노, 퀘스트, 연금, 미니게임)을 포함하면서도 좀 덜 노가다스럽고 효율과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연금의 경우 연금가능목록을 줄이고, 실패하더라도 바로 고칠 수 있게했으며, 미니게임의 경우도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전 드퀘9의 연금이나 파판10의 초코보를 생각하면 정말 편해진 거다 ㅡ_ㅡ;;  (그래도 카지노 잭팟은 왜 퀘스트 달성목록에 넣었는지 아직도 납득이 안된다.)

훨씬 편해진 연금. 
온도와 방망이질 기술만 잘 조절하면 S급도 무리는 아니다. 
다만 연금 시 필요한 집중력 수치는 주인공의 레벨에 따라 달라지므로 
상위 연금을 할 때는 반드시 스토리를 진행해 어느정도 레벨을 올려놓고 시도해야한다.

드래곤퀘스트의 전통 '카지노' 
본래 포켓몬 시리즈도 그렇고 '카지노' 미니게임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엔 퀘스트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잭팟 꼼수가 없었으면 퀘스트를 영영 달성하기 어려울뻔했지만, 
꼼수만 잘쓰면 코인도 짭잘하게 벌 수 있다. 

언제부턴가 계속 이어져오는 '파후파후'이벤트도 완벽 재연.
각지의 파후파후 걸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파후파후를 한 후 동료들의 부러움? 또는 경멸의 멘트를 즐길 수 있다.

 이번 드퀘의 경우 PS4와 3DS의 두가지 버전으로 나왔는데, 양심도 없는 포켓몬의 듀얼팩과 다르게, 서로의 특징과 즐길점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어떤 버전을 해도 매력적이다. 
 내가 한 3DS판은 고전 도트 RPG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2D모드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과 '시간의 미궁'이라는 역대 드퀘 시리즈를 간접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렇게 2D모드로 구현하는 것도 설정에서 가능하다. 
다만 2D모드로 할 경우 인카운터방식은 랜덤 인카운터이니 주의할 것

3DS판의 고유 컨텐츠인 '시간의 미궁'
시간을 이동할 수 있는 종족인 욧치족을 동료로 해서 시간의 미궁을 클리어할 때마다 
역대 드퀘 시리즈의 주요 이벤트로 갈 수 있는 '모험의 서'를 받을 수 있다. 
시간의 미궁은 총 10개의 던전으로 이루어져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적이 강해지기때문에 
당연히 강한 욧치족을 동료로 해야 미궁을 깰 수 있다.
 (욧치족의 강함은 스토리 진행도에 비례한다.)

시간의 미궁, 드퀘3의 세계에서 전설의 용자 '로토의 갑옷'을 발견했지만, 가져갈 수가 없다. (....)

드퀘7의 채굴장에서는 오랜만에 드퀘7의 키파왕자를 만날 수 있다. 

<만약 드퀘9에서 처음 이자야루가 열매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자야루는 드퀘9의 세계를 찾아온 주인공에게 열매를 찾아줄 것을 의뢰하는데, 
이처럼 역대 드퀘 시리즈 안에서 "만일 그 때 OOO했으면"과 같은 상황을 
퀘스트로 부여해서 드퀘 팬들에게 깨알같은 즐거움을 준다.

오랫만에 드퀘9의 릿카의 여관도 방문. 
(드퀘 9만 한 나도 이렇게 추억돋는데, 오랜 세월 드퀘 팬이었던 게이머에게는 아주 뜻깊은 이벤트일듯)

깨알같이 드퀘9의 랜덤지도 요소인 마사유키지도의 '마사유키'도 구현해놓았다.
※ 마사유키 지도: 드퀘9의 주요컨텐츠인 엇갈림 지도중에 가장 경험치를 벌기 유용한 메탈킹 지도를 생성한 일본 유저인 '마사유키'의 이름을 딴 엇갈림 지도

모든 역대 드퀘 시리즈의 퀘스트를 다 깨면 역대 용자들의 동상이 생기면서 
가운데 드퀘11의 제단으로 갈 수 있는 계단이 생성된다.
그리고 거기서 4단계의 보스를 모두 깨고 나면(3번째 보스가 가장 힘듬)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동상까지 완성되어 시간의 미궁을 모두 클리어하게 된다.

이로써 모든 퀘스트를 완료하고, 연금도 전부 완료한 후 
드퀘11 3DS판은 여기서 끝을 내기로....
특히 진엔딩을 보고 나면 이전 드퀘 시리즈 1~3을 했던 사람들은 분명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3DS판을 깼으니 다음은 드래곤 퀘스트11 PS4판 아니면 (성우녹음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스위치판으로 다시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