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바카노1]떠들썩함의 시작 서재방

꼬꼬마 시절에 읽던 바카노를 다시 모으는 기념으로 1권부터 읽고 있다. 라이트 노벨의 경우 1권은 공모전 등을 위해 후속작을 염두에 두지 않고 1권에서 끝나는 완결형 이야기를 담는 편인데, 바카노 역시 비슷한 케이스인지 1권에서 하나의 깔끔하게 끝을 맺는다. 후속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엔딩이었는데, 이후의 플라잉 푸시풋호 편(2~3권)은 그보다 더 큰 재미를 보여주니 작가인 나리타 료우고의 역량이 새삼 무서워진다. 

특히 바카노에서는 나리타 료우고의 특기인 다수사건의 교차서술이 어느작품보다도 잘 드러나는데, 하나의 커다란 사건을 둘러싼 여러명의 이야기가 이리저리 얽힌 끝에 완결을 이루어낸다. 결말을 도출하기 위한 복선이 등장인물들의 소(小)이야기에 세심하게 숨어 있어서 결말을 읽고 다시 책을 읽게 된다면 '아, 이것때문에 이렇게 된 거였구나'하면서 저절로 감탄을 하게 된다. 

또한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다 매력적이다. 군중물 답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건 누구 한명의 히어로가 아닌, 자기만의 색을 가진 여러명의 등장인물들이다. 그렇지만 톡톡 튀는 듯한 등장인물들은 한 장소에 모였을때 저마다의 특색으로 이야기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서 말 그대로 BACCANO(떠들썩한 유쾌함)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한다. 

오랜만에 읽었는데도, 꼬마 시절에 읽던 그 재미보다 더 재밌게 읽었다. 절판된 나머지 부분들을 모으면서 다시 여러명의 불사인들과 필멸자들(...)의 이야기를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