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바카노 1931~]이것이 필력인가 (누설 포함) 서재방

지난번 [바카노 1권]에 이어 2권에서 3권까지 이어지는 1931년편을 읽었다. 시간적 흐름으로는 1편 이후의 이야기로, 아이작-미리아 커플이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편보다 복선이 치밀해지고,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이 많아져서 전체적으로 이야기 자체가 매우 화려하다. (정말 화려하다는 말 이외에는 1931년편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번에도 느꼈지만 나리타 료우고한테서 묘한 상황을 납득시키는 뛰어난 필력을 느낀다. 상황만 놓고 보면 비노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사람을 마구 죽이는 악독한 살인자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의 대부분을 살려놓는다. 이런 모순적인 신념에 대해서 비노 자신은 '세계의 유일한 강자로서' 자신의 행위 자체를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만들어버린다. 이상하게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나를 포함한 독자들은 뭔가 '당연한 일' 처럼 읽게 된다. '소설은 소설로 봐야지!'의 문제가 아니라 나리타 료우고의 필력 자체가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말이 되게끔 만드는 묘한 설득력을 지닌다는 것이다. 

내가 느꼈던 감정을 이렇게 글로 표현해서 설명하는 것도 어려운데,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의 역량이 부럽기도 하고 놀랍다. 다음 편은 또 어떤 군중극이 펼쳐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