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목 언저리가 따끈해지고 울컥해지는 by 아스떼

 오기와라 히로시의 단편집은 이걸로 두 번째이다. [벽장속의 치요]는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등 뒤가 서늘해지고 목이 쭈뼛쭈뼛해졌는데,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전작과는 전혀 다른 따뜻한 분위기의 내용이었다. 

 단편집들로 구성 되어 있지만 모든 이야기들은 가족-상실-아픔과 극복을 담고 있다. 단편집을 읽어내려가면서 목 언저리가 따끈해지고 가슴이 울컥해졌는데, 아마 가족 상실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거나 이겨내려는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성인식'에서 아내와 함께 스키장을 가기로 결심하는 나의 마음과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포레스트와 아카네의 의지는 상실에서 멈춰서 있지 않고 그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모두 좋은 내용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기로는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하늘은 오늘도 스카이>성인식>때가 없는 시계>언젠가 왔던 길>멀리서 온 편지 순이었으며, 특히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끝 부분을 읽었을때의 가슴 찡함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다. 전작의 호러 단편집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 단편집은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작가의 역량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일본 소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오기와라 히로시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른 소설들은 나에게 또 어떤 마음을 풍부하게 해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얼굴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앞머리가 깔끔하게 정리되었는지 신경이 쓰여서.

* 포레스트는 바보가 아니다. 포레스트는 나쁘지 않다. 포레스트에게는 포레스트의 길이 있다.

* 아카네의 마음은 걱정이 돼서 이렇게 슬픈데, 화가 나는데, 참을 수가 없는데, 오늘도 하늘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의 스카이. 바다는 바보같이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