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나폴레옹을 물리친 퍼그]명사와 반려동물의 이야기 서재방


 보통 서평의 제목을 정할때는 제법 고민을 한다. 어떤 제목이 가장 서평의 중심내용을 대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글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번 서평의 제목을 정하면서 고민하지 않았던 이유는 서평의 제목 자체가 이 책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만큼 특별하지 않은 빅토리아 시대의 명사와 반려동물의 이야기 모음집이다. 

 글쓴이 본인이 빅토리아 시대에 매료되어있어서 이 책의 서술범위도 어디까지나 빅토리아 시대에 한정되어있다. 고대 중세는 어떠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 책을 보면 빅토리아 시대에도 오늘날 못지 않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근거가 되는 기사를 보면 그 시대의 분위기 자체가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게 특별한일은 아닌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날과 비슷한 면이 한가지 더 있는데, 결혼하지 않은 사람(특히 여성)이 주로 애완동물(주로 고양이)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잡지를 보면 노처녀와 고양이를 엮어서 조롱하는 듯한 풍의 기사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아쉽게도 제법 분량이 되는 책의 두께에 비해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건 위의 내용이 전부이다. 시대와 지역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 한정되어있다보니, 실제 내용은 많이 빈약하다. 다만 잡지나 신문자료를 통한 애완동물과 관련된 생활사 연구라는 주제면에서는 참신해서 이와 같은 연구가 더 긴 시대,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  

 빅토리아 시대에도 반려동물을 키우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 시대의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귀족과 신흥부자에 국한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더욱 궁금해진다. 고대-중세에는 반려동물이 있었을까, 빅토리아 시대처럼 신분과 재산에 구애받았을까, 동양과 아프리카대륙에는 반려동물과 관련하여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에 대해 관심있는 자들의 새로운 교양서가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까 기다려진다.

- 랜디드노 하우스 노처녀들의 고양이 호딩(hoarding) 사건이 빅토리아 시대에 "유별날 정도의 관심'을 집중시키긴 했지만, 나이 든 독신여성과 그들의 고양이가 등장하는 법정소송들 중에 특별한 사건은 전혀 아니었다. P.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