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인포그래픽 제인오스틴] 서재방


 인포그래픽 시리즈를 모으고 있다. 인포그래픽 시리즈는 클림트, 반 고흐, 셜록 홈즈 등 현재까지 9권이 나왔고, 앞으로도 명사를 대상으로 시리즈가 이어질 예정이다. 

 명사를 대상으로 한 인포그래픽 시리즈는 달리 보면 위인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눈에 쏙 들어오고, 한눈에 명사의 키워드를 볼 수 있는 위인전이 생긴 걸 보면 출판 시장이 참 다양해졌구나하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아무래도 딱딱한 서술식 위인전보다는 아이들에게도 명사가 어떤 사람인지 더 눈에 쏙쏙 들어오지 않을까. 

 본문으로 돌아가자면,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제인 오스틴에 대해서 정리된 책이라서 즐겁게 읽었다. [설득],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엠마], [노생거 수도원]을 읽으면서 제인 오스틴에게 푹 빠졌는데, 인포그래픽 시리즈로 제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즐거웠다. 사실 책이야 다아시와 나이틀리에 푹 빠지면서 읽을 수 있지만, 작가인 제인에 대해서는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이상은 알기 어렵지 않은가. 이 책은 그런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해준다. 

 제인이 사후 유명해진 작가임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아버지와 오빠가 출판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도 새로웠고, 드물게도 8남매 중 7째로 태어나서 다른 가족들의 지지속에서 글을 썼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제인은 여러모로 그 시대 다른 여류작가에 비해 조금 더 글을 쓸 수 있는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제인에 관한 여러 부분 중에서도 [설득]과 관련된 부분이 흥미로웠다. 책에 따르면 [설득]은 수정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이야기로 완성되었는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10장, 11장의 원고가 지금과 같이 수정되지 않았다면 정말 밋밋한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2차 초고로 수정되면서 좀 더 극적이며, 제인 특유의 인물에 대한 통찰력이 빛나는 이야기로 완성되었다. [설득]의 10장 11장 부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인 오스틴의 세계를 정말 좋아하는 제이나이트(Janeite)에게는 선물같은 책이었다. 물론 제인에 관련된 내용 외에도 그녀의 작품과 관련된 재미있는 자료들도 함께 담겨있다. 제이나이트라면 본문 속에서 영국 남부 지명과 함께 엠마가 탔던 마차의 종류를 발견하고 굉장힌 반가워할 것이다. 물론 제인 오스틴의 세계를 접하지 않았더라도, 이 책을 시작으로 제인의 세계에 입덕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라는 유명한 [오만과 편견]의 첫문장처럼 재산 꽤나 있는 남자들의 재산을 비교한 부분이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다아시와 나이틀리 중 누가 더 부유한가가 궁금했었는데, 재미있는 비교를 통해서 어느정도 궁금증을 해소했다. 

- 나는 더 이상 침묵 속에서 기다릴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해서 고백해야만 하겠습니다. 당신은 내 영혼을 명중시킨 사람입니다. 나는 지금도 절망과 희망을 오가고 있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지나간 사랑을 더 빨리 잊는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그런 남자가 있다면 그건 그의 사랑이 채 피지도 못하고 너무 이르게 말라버렸기 때문이겠죠. 나는 당신 말고는 그 누구도 마음에 들인 적이 없습니다. ([설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