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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생태의 비밀]길고양이의 불꽃같은 삶 서재방


 고양이와 관련된 종합사전을 꿈꾸며 구매했지만, [고양이 생태의 비밀]은 글쓴이가 일본의 아이노시마(섬)에 한정된 고양이 생태 보고서에 가까웠다. 비록 처음에 생각한 내용과는 좀 거리가 있었지만 본문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좋아할만한 내용들로 채워져있다. 특히 집고양이보다 길고양이의 생태를 주로 담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길고양이들이 본능에 따르며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따르면 길고양이는 집고양이 수명의 1/3정도로 짧은 생을 살다 가는데, 인간에게 길들어지는 길고양이도 있지만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이 번식이라는 본능을 위해서 열심히 성장하고, 구애하고, 경쟁하다가 죽음을 맞기도 하고 늙은 노묘가 되기도 하는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게 된다. 그 파란만장한 일생 중 특히 번식을 위한 교미의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길고양이 역시 동물적 본능에 의해 치열한 경쟁과 탐색전을 벌이면서 교미를 하게 된다. 수컷들의 교미를 위한 싸움은 치열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불필요한 싸움을 줄이기 위해 일명 '울음 맞장뜨기'로 우위를 가리기도 하는데 이런 일련의 교미 과정이 어느 야생동물 못지않게 치열하고 본능적이어서 고양이라는 생물을 새롭게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 하나 재미있던 점은 글쓴이가 생태조사를 하면서 보게 된 암컷의 전력질주인데, 교미를 노리고 무리를 지은 수컷들을 피해서 수컷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전력질주하여 다른 수컷(전혀 교미 경쟁에 참가하지 않은)과 교미를 하는 모습이었다. 책은 이 행동의 이유를 암컷이 수컷의 교미 규칙(강한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는)을 깨고 교미 규칙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모습이 아닐까 추측하였는데, 만일 그렇다면 이 행동은 정말 흥미로운 모습이 아닐까 싶다. 

 글쓴이는 길고양이와 집고양이를 비교하면서 어느 묘생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무탈하게 장수하지만 본능인 번식을(중성화 했다고 가정할 경우) 할 수 없는 집고양이와 짧은 생애지만 본능에 따라 교미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고양이.. 어느쪽이든 중요한 것은 길고양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동물적 본능에 의존하여 짧은 생을 치열하게 살다 간다는 것이다.  

< 메 모 >
  • 고양이는 교미 후 수컷의 생식기가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암컷이 배란을 하게 된다.
  • 고양이의 동체시력, 후각, 청각, 촉각(촉모), 운동능력은 사냥을 위한 본능에서 발달한 것이다.
  • 수컷의 발정기 싸움은 주로 크고 무거운 수컷이 이기지만, 체구가 작더라도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지닌 수컷이 이기기도 한다.
  • 고양이도 동성애적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여러 가설 중 교미실패 시 수컷의 스트레스 발산이라는 가설도 있다.  
섬사람들은 길고양이와 같은 집락 안에 함께 살면서도 '사람'은 '사람', '고양이'는 '고양이'라는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