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천수의 사쿠나히메]쌀농사는 여기까지(결말 누설 포함) 별세계


 쌀 수준을 꽤 올릴때까지 하려했지만, 엔딩을 보고 난 후 급격하게 게임에 대한 의욕이 식어 여기쯤에서 마무리를 했다. 그래도 플탐 41시간, 트로피 획득 조건인 벼의 상태 50 달성까지는 완료했다. 

 처음 사쿠나히메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메인이 쌀농사가 아니라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라는 것에 엄청나게 실망했지만, 게임을 하면 할수록 벼농사 파트가 게임 곳곳에 얼마나 잘 녹아있는지 감탄했다. 액션게임에 평소 취약한 사람도 즐길 수 있게 만든 잘 만든 게임이었다. 


 기본적으로는 횡스크롤 맵을 전부 클리어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지만 끝까지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벼농사의 영향을 받는 사쿠나의 능력치를 벼농사를 통해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물론 뛰어난 컨트롤로 벼농사를 대충 짓고 맵을 클리어해도 된다. 그렇지만 컨트롤이 힘들다면 벼를 열심히 키워 좀 더 수월하게 맵을 클리어할 수도 있다. 선택지는 다양하다. 액션 조작이나 농사에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농사에 빠져들다 보면 이게 생각보다 더 꿀잼이다. 단순히 물주고 일조량, 비료 듬뿍이 끝이 아니라 미세하게 벼의 상태를 살피면서 비료도 일조량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벼에 독성을 제거한다고 독성을 낮춰주는 재료들을 듬뿍 썼다가는 또 다른 병충해를 불러올 수 있다. 또한 햇빛 쨍쨍 일조량이 많이 필요할 때 며칠 연속으로 비가 내리면 실제 농부의 좌절감 비스무리한 것도 느낄 수 있다. (물론 기도를 통해서 날씨를 조절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농사에만 전념할 수 없는 게, 벼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비료에 고급재료를 넣을 필요가 있으며, 이 재료들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맵을 돌면서 재료를 수급할 수 밖에 없다. 탐색과 농사를 적절하게 조합하면 벼도 쑥쑥 크고, 탐색도 재미나게 할 수 있다. 


 저녁을 먹는 시간도 사쿠나의 또 다른 재미이다. 수급한 재료를 통해서 저녁을 먹어 사쿠나의 능력치를 강화하는 게 기본적인 목적이지만, 그 날 먹은 저녁 재료가 다음날 아침 거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또한 저녁시간에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인물들의 숨겨진 사연 등을 이야기하며 스토리를 더 다채롭게 만들기도 한다. 


 액션 파트도 너무 잘 설계되어있다. 특히 날개옷이라는 요소가 신박하다고 느껴졌는데, 높은 곳을 탐색하게 하기도 하고, 지형지물을 피하게 하기도 해서 여러가지 즐거움을 주었다. 날개옷과 더불어 사쿠나의 스킬들도 단순히 적을 무찌르는데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지형의 탐색을 도와 여러가지 액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한다. 컨트롤이 좋은 분들에게는 좀 번잡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평소 횡스크롤 액션을 잘 접하기 않았던 나에겐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여러해 히노에 섬에서 농사를 짓고 맵을 탐색하면서 정이 든 후 맞이한 엔딩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나도 사쿠나와 더불어 성장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료들의 후일담이 엔딩에 나오지만, 진정한 후일담이 소설로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본다. 



게임하면서 카이마루랑 동물들 너무 귀여웠다. >_< 
카이마루도 기슭의 세상으로 안내려가고 히노에 섬에 남았으면 더 좋았을걸.

사쿠나히메를 이렇게 마무리짓고 이제 몬스터 알을 포획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