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171일]요즘의 생활 아기님


아기님이 태어난지 어느덧 6개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육아휴직 중인 요즘의 생활을 기록으로 정리해둔다. 

시판 이유식이 도착하는 6시 쯤에 아기님도 귀신같이 일어나서 분유를 달라고 울기 시작한다. 아침 분유를 주고 트림을 시키고 나면 잠시 아기님을 침대에 눕혀두고 시판 이유식을 냉장고에 넣어놓고 세수하고 양치를 한다. 침대에 다시 돌아왔을때 운이 좋으면 아기님이 다시 잠에 들어 그대로 9시까지 꿀잠을 잘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침을 꼬박 반수면상태에서 아기님을 봐야 된다.

어느 선택지가 되었든 9시 쯤에는 일어나서 침실을 정리한다. 밤사이 갈아놓은 기저귀를 버리고 이부자리를 정돈하고, 아기 짐을 다시 거실로 모두 끌고 나온다. 요즘들어 한창 손을 입에 물고 사는터라 손도 물로 깨끗이 씻어주고 아기가 잘 놀도록 세팅해준다. 
아기님이 놀이에 정신을 팔고 있는 동안 재빠르게 아기 빨래를 돌려놓고 이것저것 반찬을 만든다. 더불어 이유식을 3번에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이유식을 시판으로 선택한 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안그랬으면 하루로도 부족했을 듯 하다.
여기까지 완료하면 그제야 아기님이 졸리다고 재워달라며 울기 시작한다. 요새 아기님은 안아서 둥가둥가를 하지 않으면 통 자지 않는 탓에 안아서 둥가둥가를 10분 정도 하면 어느새 코 자고 있다. 

품에서 안아서 재워야만 깨지 않는 탓에 오후 한 두시까지는 아기님이 푹 주무시도록 꼼짝도 할 수가 없다. 이런 때 티비를 보거나 스위치를 켜서 게임을 조금 한다. 그마저도 중간 중간에 아기님이 뒤척이기 때문에 토닥거려주거나 쉬-소리를 내야해서 온전하게 할 수가 없다. 푹 잔 아기님이 다시 밥을 달라고 하면 전날 냉장실에 넣어둔 이유식을 덥혀서 분유와 함께 먹인다. 아직 이유식에 적응하지 못해서 울고 불고 하는 아기님을 어르고 달래고 겨우 다 먹이고 나면 각종 설거지를 하고 바닥을 닦고 옷을 세탁기에 넣는다.

아기님이 다시 기분이 좋아진 틈을 타 15분짜리 운동을 한다. 예전에는 다이어트로 운동을 했는데, 요새는 살기 위해서 운동을 한다. (ㅠ_ㅜ) 아기님이 8kg에 근접해지다보니 체력과 근력을 키워두지 않으면 도저히 아기님을 돌볼 수가 없다. 운동을 마치면 샤워를 한다. 아기님이 기분좋을 때 샤워를 해두지 않으면 그날은 씻을 수가 없다. 머리를 감으면서도 아기님과 눈을 맞추면서 울지 않도록 비위를 맞춘다. 5분도 걸리지 않는 샤워가 끝나면 다시 아기님이 잠을 자고 싶어한다. 다시 둥가둥가 코스로 맞춰준다. 

아기님이 일어나면 이것저것 놀아준다. 발달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각종 교구들을 잘 사용해서 성심껏 놀아줘야한다. 아기코끼리 코야를 읽어주면서 삑삑 소리도 내주고, 튤립 사운드북도 흔들어준다. 아직 아기가 오래 엎드려있을 수 없어서 놀아주는 것에 제약이 있다. 요새는 죠스 브금을 입으로 소리내며 천천히 다가오면 그걸 그렇게 좋아한다. 정말 아기의 체력을 무한대다. 이렇게 한 두 시간을 놀아주면 나는 지쳐있는데 아기님은 쌩쌩하다. 

이제 이런 아기님을 재우기 위해서 목욕을 시킨다. 여름엔 땀이 많이 나서 하루 한 번 꼭 통목욕을 시킨다. 저번주까지만 해도 통 2개에 물을 받아 거실에서 씻겼지만 이번주부터는 배수가 되는 큰 아기 욕조에 샤워기를 이용해 아기를 씻긴다. 샴푸캡을 씌우는 것이 익숙지 않지만 아기님이 울지 않는 것만해도 다행이라 여기며 부지런히 씻긴다. 한 주 더 적응하면 무난히 잘 씻길 수 있을 것 같다. 
아기님을 씻겨서 수딩젤, 로션을 바르고 마사지를 한 다음 잠시 눕혀두고 재빠르게 욕실을 정리한다. 욕조와 샴푸캡을 깨끗이 씻어 말려놓고 그 밖에 물 튄 곳도 정리해야한다. 

이제 샤워를 다 한 아기님이 잠이 온다고 다시 울기 시작한다. 다시 둥가코스로 꿈나라로 보내준다. 아기를 푹신한 침대에 눕혀 재운 다음 밥을 한다. 그래도 밥을 다하면 카누 두 개 넣은 커피를 타서 침대로 돌아와 커피를 마시며 티비를 잠시 본다. 침대에서 잠시 잠든 아기를 보는 이 시간은 그래도 두 다리를 뻗고 쉴 수 있는 시간이다. 이후 잠이 깬 아기님이 응가를 하면 세면대에서 엉덩이를 깨끗이 씻기고 로션을 듬뿍 발라준다. 하루 한번 응가 시간은 엄마에게 안도를 주는 시간이다. 

밤이 되면 다시 분유&트름을 한 후에 아기가 노는 틈을 타 아기 빨래를 개고 놀아준다. 그 외에도 아기 물품, 집에 필요한 식자재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나면 어느덧 10시, 11시가 된다. 요즘 아기님은 이 시간에 마지막 수유를 하고 잠을 잔다. 마지막 둥가둥가를 하고(마지막이 제일 힘들다 ㅠ_ㅜ) 침대로 옮기고 나면 아기 물품을 죄다 다시 안방으로 옮기고, 아기가 물고 빨았던 장난감을 씻고 소독기에 넣은 후에 드디어 기다리던 육퇴를 한다. 이제 12시부터는 온전히 내 시간이다 ㅠ_ㅜ 중간 중간에 아기가 깨면 다시 품에 안아 잠을 재우지만 그렇지 않으면 책도 읽고 인터넷도 한다. 

아직은 아기님이 기어다니지 못해서 이정도인데, 이제 아기님이 레벨업을 하게 되면 얼마나 힘들지 벌써부터 두려워진다. 그래도 하루하루 나아지겠지. 나중에 육아의 늪에 빠질 형제들과 말 안들을 아기님을 위해서 짬을 내서 기록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