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그란디아2](결말 누설 있음)바르마의 달 별세계

 
  그란디아1, 2 스위치 이식이 결정되었을 때 환호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출산하고 오니 어느새 그란디아가 발매! 그란디아2를 초딩 때 너무 재밌게 했던 터라 이식판 나오자마자 구매했다. 

 사실, 가장 유명한 그란디아1은 못해봤고, 그란디아2만 초딩 때 열심히 했었다. 어린 시절 그란디아2가 얼마나 재밌었고 인상깊었는지, 30 중반을 달려가는 요새까지도 하늘에 붉은 달이 뜨면 "바르마의 달이다"라며 킥킥대곤 한다. 

 이식 상태가 개판이라고 해서 좀 걱정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흔하다는 튕김 오류 한 번 없이 무사히 클리어했다. 애초에 예전 PC판도 사실 썩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식 상태가 별론지 체감을 못했다. 

 다만 예전 CD버전이랑은 다르게 더빙없는 일음 버전이라 내 기억의 대사들이 예전과는 조금씩 다르긴 했다. (특히 기술명..) 난이도도 다시 조정된 하드 버전이 추가 되었는데, 하드로 클리어를 했지만 특별히 어려운 점은 못 느꼈다. (사기 기술인 주박의 눈동자도 그냥 잘 걸린다 ㅋㅋ)


 그래도 겜 스타일이 노가다를 좋아하는지라 30시간은 채워서 클리어를 했다. 레벨은 60이 채 못되었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무난히 클리어할 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 던전 바르마 코어 보스전은 좀 고생을 했는데, 파티멤버 행동력을 계속 버프해서 겨우 깰 수 있었다. (밀레니아가 그리워 T-T) 그리고 행동력 올려주는 장비빨이 좀 필요하긴 했다. 한 5번 리타이어 한 듯.

 처음 그란디아2를 했을 때부터 들었던 사견이지만, 정 히로인은 엘레나가 아닐까. 류도가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듯한 결말이지만 중간 중간 대사를 잘 보면 류도가 밀레니아는 여동생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엘레나는 이성으로 의식하고 있는 것이 잘 느껴진다. 또 마지막 연출 중에 엘레나가 밀레니아를 인정하는 부분을 보면, 엘레나가 밀레니아를 또 다른 자신이라고 인정함으로써 한계를 극복하게 된다. 결국 밀레니아는 바르마로써 독립적이긴 하지만 결국 엘레나의 어두운 마음으로 엘레나의 또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류도가 밀레니아와 엘레나를 둘 중에 고르지 못하는 듯한 모습은 결국 엘레나의 두 면을 모두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간만에 추억 여행 제대로 했다. 이제 추억의 바르마의 달은 잠시 넣어두고, 다음엔 세가의 대표 명작인 그란디아1을 해봐야겠다.